미국 서부 사막 풍경의 진수를 보았던
2일차 여행의 이야기.

1. 투어 출발하기
라스베가스에서부터 그랜드 캐년까지는
자동차로 약 5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우리가 예약한 투어는 새벽 3시에 우리 호텔로 픽업을 왔다.

예전에 여행했었던 친구는 약 20명 정도 인원의 투어여서
나름 큰 버스였다고 하는데,
우리는 프라이빗 투어를 예약해서 그런지 (우리 포함 2팀)
SUV 차량으로 이동하였다.
혼다 CRV 였는데 정말 승차감이 좋고 편안해서
약 10시간 차량 이동시간 중 7시간 이상은 꿀잠을 잤던 것 같다.
또 우리 포함해서 총 2팀이었는데
그런 만큼 가이드분이 사진을 세심하게 더 많이 찍어주셔서 좋았다.
다만 준중형 SUV에서 다른 팀과 섞여있다 보니 (물론 2열 3열에 나뉘어 앉기는 했지만)
버스보다는 개인 공간이 조금 부족한 감은 있었다.
그리고 새벽 3시에 우리가 처음 타고 다른 팀을 태우러 가기까지
사람 하나 없는 어두운 골목을 지나갈 때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K양은 탑승하자마자 꿀잠에 빠져있었지만ㅎㅎ)
번화가로 들어서고 다른 팀이 합류하였는데
대학생 여자 세 분이셔서 그때부터는 맘 놓고 푹~ 꿀잠을 잘 수 있었다.
< 프라이빗 투어 장단점 > * 장점 : 버스보다 편안한 승차감으로 꿀잠 가능 + 가이드분이 사진을 많이 찍어주심 * 단점 : 버스보다 제한적인 개인 공간 + 다른팀 탑승 전까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음 |
2. 엔텔롭 캐년
간단히 맥모닝으로 아침을 떼우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엔텔롭 캐년.
엔텔롭 캐년은 지역 인디언분들이 가이드를 하는데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들어갈 수 있다.
인디언 가이드라고 해서 전통 복장을 입고 있거나 한건 전혀 아니었다 ㅎㅎ
오히려 우리가 휴대폰을 건네주면
엔텔롭 캐년에서 이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적의 세팅도 해주었다.
* 굳이 영어로 언어 변경 하지 않아도 척척 다 해주었다.
*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분이 찍어주는 사진을 따라갈 순 없더라...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색의 하늘과
황토색의 황량한 사막의 대비가 인상 깊었다.
'이 사막에 도대체 캐년이 어디에 있지?'라고 생각하였는데
엔텔롭 캐년은 저 사막의 아래에 형성되어 있다!!


가이드를 따라 드디어 시작한 엔텔롭 캐년 투어!
레쓰고~


계단을 따라 약 10m 아래로 내려가니
바위가 희한하게 쓸려지고 깎여져 있는 계곡이 나왔다.
엔텔롭 캐년은 소나기의 급류로 인하여
바위가 깎여져 형성되었다고 한다.


사막 밑 깊은 계곡에서 위로 올려다본 풍경이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가이드분이 주요 포인트를 설명해 주는데
윈도우 메인 배경화면으로 쓰인 곳도 많았다 ㅎㅎ
* 먼가 딱 기억난다라기보다는 "아~ 이런 느낌 사진 본 것 같다" 정도긴 했지만 그래도 신기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포인트는
'해마'와 '여자 옆모습'이었다.
해마는 가이드분이 직접 찍어준 사진인데
신기하게 우리가 찍으면 저렇게 안 나오더라는...


코로나 19 때 인디언분들의 피해가 커서
투어 중 마스크 필수 착용이었다.
그래도 일부 포인트에서는 가이드분이
마스크를 잠깐 벗어도 된다고 하여 호닥닥 사진을 찍었다.


엔텔롭 캐년 투어를 마치고 올라오는 K양.
저렇게 좁은 통로 밑에 저런 큰 계곡이 존재한다니
지금 봐도 정말 신기한 것 같다.

< 총평 > 엔텔롭 캐년은 꼭 한번 와볼만하다!! * 10월 기준 반팔도 전혀 춥지 않으며 가벼운 겉옷 정도 챙겨가면 충분하다. * 캐년 투어 시간은 대략적으로 1시간 정도이며, 영상 촬영은 불가능하다. |
3. 홀스 슈밴드
다음으로는 홀스 슈밴드로 향했다.
엔텔롭 캐년에서 홀스 슈밴드는 30분 안쪽인 만큼 가깝다.
다만, 홀스 슈밴드 바로 앞까지 차가 들어갈 순 없어서
주차장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길을 따라 쭉 걸어내려 가면서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은 역시나 정말 광활하고 멋있었다.
다만 그늘진 곳이 하나도 없어서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아야 한다.
10월이라 한 여름이 아니었는데도 뜨거운 햇빛에 피부가 타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 선크림을 꼭 잘 바르자!!


드디어 도착한 홀스 슈밴드!!
홀스 슈밴드는 그 이름 그대로 Horseshoe bend,
즉 말발굽처럼 굽어있었다.
무엇보다 아래로 바라볼 때의 높이감에 압도되었다 ㄷㄷ


홀스 슈밴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 스팟은
뒷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지만 매우 살 떨리는 곳이었다...ㄷㄷ
K양이 먼저 찍었는데 바라보는 것만 해도 너무 아찔했던 순간...
내 차례가 되어 살살 가보았는데 정말 다리가 후들후들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쁜 사진을 위해서 용기 내본다...!!



꼭 가운데 부분이 아니더라도
홀스 슈밴드 좌우 사방이 인생샷 건질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강 뒤쪽으로도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끝없이 펼쳐진 사막...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미국 땅 크기를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가이드분이 찍어준 장풍샷.
장풍샷이 살짝 철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찍어주셔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졌다.

< 총평 > 홀스 슈밴드도 너무 좋으니 꼭 오자!! * 고소공포증이 심한 사람은 정말 조심하자. *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도 정말 조심하자. |
4. 그랜드 캐년
간단하게 타코벨에서 점심을 먹고
다음으로는 그랜드 캐년으로 이동하였다.
어마어마한 그랜드 캐년 사우스 림의 웅장한 모습...ㄷㄷㄷ


일정한 높이에 반듯하게 잘려있는 윗부분도 신기하고
지반 층마다 다른 색의 가로줄이 있는 아랫부분도 정말 신기하다.


이렇게 탁 트인 곳이다 보니
그랜드 캐년은 그냥 모든 곳이 인생샷 각도였다.
* 가이드분이 정말 열심히 잘 찍어주셨다!!


사진상으로는 살짝 위험해 보이지만,
바로 아래에 평평한 지반이 많이 튀어나와 있어 전혀 무섭지 않았다.
* 홀스 슈밴드에서 간을 단련하고 오면 그랜드 캐년 정도는 괜찮다ㅎㅎ

사우스 림에서 약 20분 정도 이동하여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표지판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때 큼직한 관광버스에서 한국인 아주머니들이 우루루 내리셔서
홀스 슈밴드나 그랜드 캐년의 뷰 포인트보다
훨씬 더 오래 줄을 기다려야 했다 ㅋㅋ

마지막으로 보고 온 그랜드 캐년의 모습.

< 총평 > 이 날 방문한 세 곳 모두 너무 좋았고 이쁜 곳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그랜드 캐년 사우스 림은 단연 최고였다. * 홀스 슈밴드 보다 훨씬 안전한 느낌! (이지만 그래도 주의하자.) |
5. 누들 덴 & 카지노
차 안에서 많이 자긴 했어도
새벽 한밤중에 일어나서 저녁 늦게 도착하여
사하라 카지노의 누들 덴(Noodle Den) 이라는 중식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샤오롱바오 / 동파육 / 구운 오리고기 덮밥을 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정말 맛있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바로 카지노로 달렸다.

테이블 게임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대충 눈에 보이는 슬롯 머신을 했다.
Piggy Bank 라는 게임이었는데
첫 판이라 1센트 넣고 뭣도 모르고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갑자기 돼지 저금통하고 돼지 경찰서 같은 게 뿅 나오더니
커지고 커지다가 2500이라는 숫자가 뜨고
거기서 더 진행을 하다가 2800까지 나왔는데...!
첨엔 저 2800이라는 숫자 의미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내가 배팅한 돈의 2800배를 따게 된 것 ㄷㄷㄷ
*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1센트가 아니라 1달러였다면... 10달러였다면...


그렇게 1센트로 28달러를 따게 되었다.
2800배 달달하고요~
* 이 도박 자금은 3일간의 카지노 기간 동안 최고 250달러를 찍었다가 0달러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 총평 > 라스베가스에서 중식이 땡긴다면 Noodle Den도 고려해볼만하다. * 초심자의 행운을 믿고 첫 판 과감하게 가보자!! * 바우처를 현금화 할 때 신분증이 필요할 수 있으니 여권을 챙겨가자. (분실 주의) |